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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vs 마블 2편: 스크린에서 갈린 두 회사의 운명

마블의 어벤져스 빌드업은 왜 성공했고,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왜 고전했을까. MCU와 DCEU의 영화 전략을 쉽게 비교해봅니다.

· 2분 읽기 ·

시리즈

DC vs 마블, 진화의 역사

3편
  1. 1 DC vs 마블 1편: 종이 위에서 시작된 두 제국 이야기
  2. 2 DC vs 마블 2편: 스크린에서 갈린 두 회사의 운명 현재
  3. 3 DC vs 마블 3편: 두 회사가 그리는 다음 10년
DC vs 마블 2편: 스크린에서 갈린 두 회사의 운명

1편에서 코믹스 시대의 두 회사를 봤다면, 이번엔 진짜 흥미로운 부분 — 영화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편에서 다루는 내용

  • 마블이 “셰어드 유니버스”라는 도박에 어떻게 성공했는지
  • DC가 같은 길을 가려다 왜 자꾸 흔들렸는지
  • 두 전략의 근본적인 차이

마블: 무명 배우로 시작해서 우주를 만들다

2008년 마블이 처음 영화 사업에 뛰어들 때, 사실 잘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약물 문제로 한동안 업계에서 외면받던 배우였고, 마블 스튜디오 자체도 막 독립한 신생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자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가 등장해 “어벤져스 계획”을 언급합니다. 이 짧은 장면이 이후 10년을 좌우합니다.

마블의 전략은 셰어드 유니버스, 쉽게 말해 “각자 다른 주인공의 영화들이 사실은 같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설정입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를 각각 따로 소개하고 천천히 신뢰를 쌓은 다음, 4년 뒤에야 한 화면에 모았습니다.

이게 통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급하지 않았다는 것. 캐릭터 하나하나를 충분히 알린 다음에야 합쳤기 때문에, 관객이 “이 사람들이 왜 같은 편인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로 영화를 봤습니다.

DC: 좋은 영화는 있었는데, 세계관이 안 따라왔다

DC도 이미 검증된 카드가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3부작은 비평과 흥행 모두 마블 초기작을 압도했죠. 문제는 이 영화들이 독립적인 작품이었다는 점입니다. 셰어드 유니버스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아니었어요.

DC가 본격적으로 “DCEU”를 들고 나온 건 2013년입니다.

여기서부터 마블과 정반대 선택을 합니다. 캐릭터 소개를 천천히 하기보다, 곧바로 어둡고 무거운 톤으로 슈퍼맨을 재해석했죠. 그리고 마블이 4년 걸려 한 일을, DC는 단 3년 만에 끝내려 합니다.

너무 급했던 합류

배트맨 vs 슈퍼맨(2016)에서 원더우먼이 처음 등장하고, 곧바로 저스티스 리그(2017)에서 플래시·아쿠아맨·사이보그까지 한 번에 합류합니다. 마블이라면 각자 단독 영화부터 냈을 캐릭터들입니다.

게다가 저스티스 리그는 촬영 도중 감독 잭 스나이더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하고, 다른 감독이 톤을 완전히 바꿔서 마무리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결과물의 평가가 갈리면서 팬들 사이에서 “스나이더가 원래 만들려던 버전을 보고 싶다”는 캠페인이 몇 년간 이어졌고, 결국 2021년 4시간짜리 감독판이 따로 공개되는 특이한 사례까지 나옵니다.

물론 이 시기 DC에도 분명한 성공작은 있었습니다. 원더우먼(2017)과 아쿠아맨(2018)은 독립적으로 봤을 때 평가가 좋았죠. 다만 “이 영화들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라는 큰 그림에서는 마블만큼 일관된 설계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다음 편 예고

이런 갈린 결과를 거울삼아, 두 회사는 지금 완전히 다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멀티버스 전략과 DC의 새 리부트 계획, 3편에서 다룹니다.